폭염에 농·축·수산물 가격↑…이른 추석에도 결제액 증가
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 서울 전역으로 확대돼 승인액 급증


올해 이른 추석으로 명절효과가 8~9월 두 달 동안으로 분산됐지만,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면서 추석 물가가 올라 개인카드 사용액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27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9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61조300억원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9.1% 늘었다.

승인 건수는 13억4천만건으로 13.2% 증가했다.

이 중 공과금 결제를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43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7.7% 늘었다.

지난해 추석은 9월 하순에 있어 명절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대부분 9월에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 추석은 9월 중순에 있어 명절효과가 8월과 9월 두 달에 걸쳐 나뉘는 형태였다.

하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명절 물가가 뛰어 개인카드 사용액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여신금융연구소는 해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2%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0.2%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공과금을 제외한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영업일 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9조5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승인 건수는 개인카드가 12억5천900만건으로 13.5% 늘었고, 법인카드는 8천200만건으로 8.6% 증가했다.

공과금을 제외한 개인카드 평균결제금액은 3만4천881원으로 2.6% 늘었지만, 공과금을 제외한 법인카드 평균결제금액은 11만8천424원으로 11.4%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부동산 중개업종의 카드승인액은 1천16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7% 늘었다.

서울 서초구에서만 시범 운영되던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이 지난 8월 말부터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됐고, 카드사의 각종 프로모션 행사가 더해진 덕분이다.

한편 지난 3분기 전체 카드승인액은 184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이 중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61조7천억원으로 6.8% 증가했고, 공과금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34조1천억원으로 8.8%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3분기 가전제품 업종의 전체 카드승인액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었다.

무더위로 냉방기기 판매가 늘었고 정부의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환급제도 시행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국산 신차 판매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면서 1.7% 감소한 5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부터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3분기 국산 신차 판매량은 33만7천7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