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처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간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이 가까스로 타결 기회를 찾았다.

샤를 미셸 벨기에 연방정부 총리는 27일 트위터에 “벨기에가 CETA에 동의하게 됐다”며 “모든 의회가 내일(28일) 밤까지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EU와 캐나다에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반대하던 왈로니아 지방정부를 설득했다는 뜻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좋은 소식을 듣게 돼 매우 기쁘다”며 “EU가 CETA에 서명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 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EU는 2009년부터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CETA를 추진해왔다. 28개 회원국 정상 전원의 동의를 얻었지만 최근 유럽 전역에서 반(反)세계화 여론이 커지면서 최종 비준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난 14일 벨기에 왈로니아 지방정부가 주민투표로 CETA에 공식 반대를 나타내면서 벨기에 연방정부가 CETA에 찬성할 수 없게 됐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통상장관 등이 직접 왈로니아 지역을 찾아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하면서 무산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로 인해 27일 예정이던 서명식도 취소됐다. 벨기에 정부가 찬성 쪽으로 돌아선 만큼 양측은 다시 서명식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