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임원 절반 40대로 '세대교체'…창사이래 두번째 생산직 출신 임원 탄생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장단 및 사업대표 인사가 있은 지 열흘 만인 27일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임원의 약 20%를 교체한 가운데 신규 임원의 절반을 40대로 채우는 등 '세대교체'를 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인사에서 지속적으로 임원 감축을 해온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에는 임원 감축 대신 교체를 했다.

이날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이윤식 전무, 신현대 전무 등 2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봉준 상무 등 12명은 전무로, 심왕보 상무보 등 49명은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안오민 부장 등 24명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별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조기에 조직 정비를 마무리해 현 위기를 돌파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조직을 신속히 정비하고, 2017년 사업계획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임원의 약 20%를 교체하고, 신규선임 임원의 50%를 40대로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를 지속해서 추진했다"며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사에서 박삼호 기정과 김병호 기정 등 2명의 생산직 출신 임원이 신규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기정(技正)은 사무직의 부장에 해당하는 생산직 직급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년 전인 2014년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출신 1명을 처음 임원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회사 내 생산직 출신 임원은 총 3명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을 더욱 비중 있게 생각하는 인사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상무보로 임명된 박삼호(58) 기정은 선체생산부를 시작으로 패널조립, 가공소조립, 대조립 등 선박 건조 현장에서만 약 40년 근무한 베테랑이다.

김병호(59) 기정은 약 40년간 해양사업 설치현장에서 평생 근무해온 해양설치분야 전문가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