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적인 기업 실적과 소비주 약세로 내렸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76포인트(0.3%) 낮은 18,169.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17포인트(0.38%) 밀린 2,143.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43포인트(0.5%) 하락한 5,283.4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곧 상승시도에 나섰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상승과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에 기세가 꺾였다.

이후 약세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은 엇갈린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 유가 하락, 달러 강세 등을 주목했다.

11개 주요 업종 중에 9개가 하락했다.

임의소비재가 1.2%가량 내리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 소재(1%), 통신(0.6%), 에너지(0.5%), 산업(0.4%), 기술(0.3%)이 밀렸다.

반면 상승은 유틸리티(0.5%), 필수 소비재(0.3%) 둘 뿐이었다.

이날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온 부진한 소비자심리, 혼조적인 실적이 시장 심리를 짓눌렀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연준이 다음번 인상에 나서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로 전일의 74%에서 높였다.

지난주에는 69%였다.

이 때문에 ICE 달러 지수는 99.07까지 올라 지난 52주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0월 미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비즈니스 및 노동시장 전망 등 경제에 대한 신뢰 약화로 내린 것도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약화 우려를 키웠다.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1985년 100기준)가 전월의 103.5에서 98.6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1을 하회한 것이다.

이날 장마감 후 나오는 애플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온 기업 실적은 혼재됐다.

다우 구성 종목인 제약업체 머크는 3분기 순익이 22억달러로 일 년 전의 18억달러보다 증가해 주가가 2.0% 상승했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갬블도 순익이 예상을 웃돌아 주가가 3.7% 올랐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3분기에 트럭 판매가 미국과 중국에서 호조를 보였음에도 주가가 4.1% 하락했다.

GM은 3분기 순익(보통주)이 27억7천만달러를 나타내 일년전의 13억6천만달러를 대폭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3분기 주당 순익은 1.72달러를 보여 월가 예상치 1.45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428억3천만달러로 집계돼 분기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93억달러로 전망했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과 실적 전망치가 예측치 하회로 1.9% 하락했다.

산업재와 소비재 등을 생산하는 3M은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주가가 3.0% 내리면서 다우 지수에 부담을 줬다.

회사는 올해 전체 주당 순익 전망치를 종전의 8.15-8.30달러에서 8.15-8.20달러 범위로 낮췄다.

분석가들은 8.21달러로 내다봤다.

가전회사인 월풀은 달러 강세에 따른 매출 타격으로 주가가 11% 빠졌다.

스포츠용품 회사인 언더아머 주가도 지난 6년 중 가장 느린 매출 성장세를 보인 여파로 14% 급락했다.

애플은 아이폰7 출시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발화의 덕분에 분기실적이 시장 예상치의 상단 수준일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0.4% 상승해 마쳤다.

이날 나온 주택지표는 주택시장 호황을 다시 확인해줬으나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주택 거품 때보다 소폭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8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3% 각각 상승했다.

7월에는 연율 5% 올랐다.

8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전년 대비 5.1% 높아졌다.

이코노데이의 조사치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1% 각각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까지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다 3분기 실적이 전망보다 좋게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며 하지만 이날 엇갈린 실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불확실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기업이 많은 데도 미래 실적 전망치를 높이는 기업은 적고, 낮추는 곳들이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데다 미 대통령 선거, 달러 강세 등이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 지속과 이라크의 감산 참여 이탈 가능성에 따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체 산유량 동결 가능성 약화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1.1%) 낮아진 49.96달러에 마쳐 2주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 오른 13.68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