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는 사람들에게 안전판 역할을 해주는 보험이지만 ‘대출 꺾기’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가계 대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신용생명보험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이 상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 중 이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기업은행뿐이다. 제2금융권에선 신한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신한캐피탈,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에서만 팔고 있다.

은행 등 관계자들은 이 상품이 대출 꺾기로 간주되기 쉬워 판매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에서 대출일 전후 1개월 내 대출금의 1%를 초과하는 보험 판매 행위를 구속성 보험계약 체결 즉 ‘꺾기’로 보고 규제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은행시스템상 대출 후 한 달 동안은 대출자의 방카슈랑스(은행이 파는 보험) 가입 입력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굳이 금융당국과 소비자에게 오해받을 일을 할 이유가 없다 보니 상품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신용생명보험 보험료가 월 1만원 이내로 싸다는 점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료가 낮다 보니 은행이 받을 수 있는 수수료도 적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생명보험이나 저축성보험 모두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시간은 똑같이 걸리는데 수수료는 저축성보험이 훨씬 높다”며 “같은 노력을 들여 신용생명보험을 팔 이유가 없다”고 했다.

■ 신용생명보험

대출받은 사람이 병들거나 사망할 경우 대출금을 은행 등 채권자에게 대신 갚아주는 보험상품.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