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33센트(0.7%) 내린 배럴당 50.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1센트(0.60%) 떨어진 배럴당 51.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자바르 알리 알루아비 석유장관은 23일 OPEC가 잠정 합의한 감산 조치에서 이라크는 예외가 되기를 희망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대테러전에 자금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였다.

이라크 국영 원유판매사 SOMO의 팔라 알아미리 대표도 1980년대부터 계속된 전쟁 때문에 자국의 원유 시장점유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유가는 이 영향으로 장중 한때 2% 안팎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잇따른 대형 인수·합병 소식에 상승하고, 미국 원유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재고량이 지난주 100만 배럴가량 줄었다는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발표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란이 OPEC 감산에 호의적으로 반응한 것도 호재가 됐다.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은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OPEC 비산유국인 러시아는 앞서 유가 부양 조치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금값은 떨어졌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10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달의 51.5에서 53.2로 상승했다.

이후 달러화가 오르면서 개장초 강세였던 금값이 하락으로 돌아섰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