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돌아오면서 만두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혼밥족',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매출도 만만치 않지만 성수기는 역시 겨울이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프리미엄 간편식을 표방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기준 작년 냉동만두 시장은 전년보다 9.8% 증가한 3천669억 원 규모였다.

올해에는 8월까지 2천399억 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성장했다.

성장이 정체된 식품 시장에서 냉동만두가 약진하는 데는 CJ제일제당의 '왕교자 비비고'가 큰 역할을 했다.

2013년 12월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된 이후 교자만두 시장은 2013년 983억 원에서 지난해 1천618억 원으로 2년 만에 64.6%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825억 원을 기록한 '비비고 왕교자'는 올해 9월까지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서며 연 매출 1천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8월 기준 40.5%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2위는 17.5%의 해태제과다.

2013년만 해도 CJ제일제당은 22.2%로 해태제과(23.6%)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014년 1위를 탈환한 뒤 격차를 크게 벌렸다.

교자만두 시장만 놓고 보면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지난 8월 기준 CJ제일제당은 48.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2014년까지만 해도 '고향만두'로 50%대 점유율을 자랑하던 해태제과는 30% 밑으로 떨어졌다.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은 냉동만두 고급화 경쟁의 촉매제가 됐다.

경쟁사들이 저마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쏟아내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30년 이상 교자만두 시장 1위였던 해태제과는 지난 5월 고향만두의 새로운 브랜드로 '왕교자골드'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중화군만두'와 '불고기군만두' 등 군만두 신제품도 출시했다.

롯데푸드, 풀무원, 동원F&B 등도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았다.

신세계푸드도 '만두 전쟁'에 가세했다.

신세계푸드의 식품 통합 브랜드 '올반'은 국내 냉동만두 최초로 육즙을 보존하는 기술특허를 출원한 육즙만두 2종을 출시하고, 3년 이내에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식품은 값싸고 품질이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깨지며 비싸지만 맛있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어 앞으로 만두 시장은 한층 더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