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삼성 사장단 '새만금 투자 무산' 관련 면담

삼성그룹이 신사업을 구상할 때 새만금지구에 우선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에 따르면 삼성그룹 박상진 대외협력 사장은 24일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음 새로운 사업이 구상되면 새만금을 일등으로 꼽겠다"고 말했다.

박상진 사장의 이런 언급은 이날 도내 여야 국회의원 10명 전원과 삼성그룹 사장단이 국회에서 만난 자리에서였다.

5년 전 새만금지구에 7조6천억원을 투자하려던 삼성이 이를 철회함에 따라 이들 국회의원과 사장단은 그 배경과 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전북 도민께 죄송하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침체와 중국의 과대 투자 등으로 새만금 투자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지금 삼성그룹에는 태양광사업이 없다"며 새만금 투자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또 사장단은 전북의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고 김 의원은 부연했다.

삼성은 2011년 투자협약을 통해 2021∼2040년 총 7조6천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부지에 풍력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 5명이 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후 5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상무급 임원들을 전북도에 보내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 전북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광수 의원은 "전북발전을 위해 도내 정치권과 삼성이 앞으로 더욱 심도 있는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