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D램 가격 한달새 20% 급상승…내년 분기 4조 훌쩍 넘을 듯

최근 D램 가격 급상승 등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 4분기에는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가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2017년 DS(디바이스 솔루션·부품) 부문의 무서운 약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3조9천740억원으로 예상했다.

D램에서 3조1천290억원, 낸드플래시에서 6천810억원, 시스템LSI(S.LSI)에서 1천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낸다는 전망치다.

NH증권은 '반도체 영업이익 분기 4조원 시대 진입 전망' 보고서에서 삼성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3조8천460억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5년 1분기 2조9천300억원, 2분기 3조4천억원, 3분기 3조6천600억원, 4분기 2조8천억원, 2016년 1분기 2조6천300억원, 2분기 2조6천4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3조2천억∼3조3천억원 정도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분기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점쳤다.

SK증권은 2017년 1분기 4조780억원, 2분기 3조9천410억원, 3분기 4조5천960억원, 4분기 4조9천650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예상했다.

내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17조5천800억원이다.

NH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6조590억원으로 예상했다.

분기 평균 4조원이 넘는다.

키움증권은 2017년 영업이익을 18조51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이 내년 2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 4조5천억~4조8천억원대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이같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나오는 배경은 D램 등 제품 가격의 급상승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물시장에서 PC D램 가격은 최근 한 달새 20% 상승했다.

DDR4 8GB(기가바이트) 가격이 4.0달러에서 4.8달러로 급상승했다.

PC용 DDR4 4GB 모듈 가격은 지난 3월 11달러에서 현재 21달러로 거의 2배로 치솟았다.

D램과 함께 메모리 시장 양대산맥을 이루는 낸드 가격은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64Gb(기가비트) MLC 가격은 한 달새 2.90달러에서 2.9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용 128GB 낸드 제품 가격은 지난 4월 45달러에서 현재 58달러로 29%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PC 수요 강세가 (반도체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라며 "인텔도 최근 수요 강세를 들어 매출액과 매출 총이익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모바일 D램 고용량화가 지속해서 진행돼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8GB 모바일 D램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