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이래 고시 위안값 최저…27조원 유동성 공급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21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7% 올린 6.755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을 상향 조정한 것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하했다는 뜻이다.

위안화 가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2010년 9월 10일 달러당 6.7625위안이 고시된 이래 6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절하폭 역시 지난 8월 22일(0.67%)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간밤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로 급격한 테이퍼링 우려가 가시면서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달러는 강세를 띠었다.

전 세계 10개 주요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0.4% 이상 올랐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역외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전날보다 0.12% 오른 달러당 6.755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0.04% 상승한 달러당 6.7477위안을 보였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2010년 9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7일짜리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중에 700억 위안, 14일짜리 역레포 거래로 400억 위안, 28일짜리 역레포 거래로 5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 풀리는 유동성 규모는 총 1천600억 위안, 한화로 2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