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0조 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국채 매각(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4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에 모두 175억 달러(약 19조 7000억 원)어치의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앞서 165억 달러 어치를 팔아치운 아르헨티나의 기록을 넘어 신흥국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아시아 투자자와 연금펀드, 보험사들이 몰리면서 입찰금액은 발행규모의 3.8배에 달하는 670억 달러(약 75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첫 달러화 표시 국채가 발행 전부터 인기를 끌자 당초 150억 달러로 예정했던 발행 규모를 늘렸다.

사우디 국채 금리는 5년물과 10년물, 30년물이 각각 2.6%, 3.41%, 4.63%였다. 신용등급이 더 높은 이웃 국가 카타르가 발행한 국채 금리에 비해 0.4%포인트 높고, 석유기업 BP나 셸의 회사채 금리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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