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인출권(SDR) 바스켓에 포함됐는데도 6년 전 고정환율 수준(달러당 6.83 위안)에 근접한 달러당 6.74 위안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올해 초 달러당 6.3위안 수준에서 최근 6.6위안까지 가치가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세는 2014년초 이후 3년 가까이 계속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위안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향후 2~3개월 동안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환율이 달러당 6.83위안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잠정적으로 운영했던 고정환율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위안화는 이달 들어서만 1% 절하됐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달러가 오른 영향이 컸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이 6.7위안 위로 올라가는 것을 용인했다. 지난 여름 내내 6.7위안선은 환율 상승을 막는 일종의 장벽 역할을 해왔다.

최근의 환율 상승세는 지난 8~9월에 비해 확연한 변화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당시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개최와 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 외환당국자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 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