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장
정부가 전통시장만을 위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같은 대규모 할인·쇼핑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효과를 점검한 결과, 이 행사만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은 20일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이 참여하는데 전통시장이 백화점 등과의 경쟁 때문에 행사 효과를 제대로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상 백화점에서 제품을 사고 다시 전통시장에서 제품을 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통시장은 백화점과 달리 할인 행사가 아니어도 이미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다시 할인하기는 어려운 데다가 현실적으로 수백여 곳 전통시장 상인들의 참여도 일일이 끌어내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주 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전통시장이 참여하되 전통시장만을 위한 ‘세일 페스타’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지금부터 잘 준비해 이르면 내년 봄쯤 이런 방안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기청에 따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서울 남대문 시장, 부산 자갈치 시장 등 거점시장 17곳을 포함해 총 400여 곳의 전통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주 청장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단번에 전통시장의 매출 상승을 현실화하지 못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전통시장의 노출 빈도를 늘리고 친숙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