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쪽 될지 몰라…엄청난 이익 안겨줄 수도, 탄압수단 될 수도"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강력한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것이 인류 문명에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다면서 AI가 인류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19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대학 리버흄미래지능센터(LCFI) 개소식에서 한 연설에서 "강력한 AI의 등장은 인류에게 일어나는 최고의 일도, 최악의 일도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어느 쪽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의 삶 모든 부분이 AI로 변화할 것이며 AI 창조는 인류 문명사에 일어나는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그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적했다.

그는 먼저 "우리는 역사를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솔직히 이는 대부분 어리석음의 역사"라며 "그러니 사람들이 그 대신 지능의 미래를 연구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변화"라고 평했다.

호킹 박사는 이어 "(인공) 지능을 창출함으로써 잠재적으로 가져올 이익은 엄청나다.

우리의 생각이 AI에 의해 증폭됐을 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우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기술혁명의 수단들로 우리는 직전의 기술혁명이었던 산업화에 따른 자연계 파괴를 복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결국 우리는 질병과 빈곤을 뿌리 뽑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 측면을 짚었다.

그러나 호킹 박사는 AI에는 "강력한 자율적 무기가 되거나 소수가 다수를 탄압하는 새로운 수단이 될 위험이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엄청난 지장을 줄 것이고 미래의 AI는 우리의 뜻과 충돌하는 자체적 의지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발달 앞에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호킹 박사도 AI가 스스로 진화해 인류에 반하는 목표를 지니게 되거나 각국이 AI를 군사적으로 잘못 활용함으로써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해 왔다.

리버흄센터는 AI의 잠재적 위험과 난제를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케임브리지대 외에 옥스퍼드 대학.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가 협업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