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와 탄수화물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쌀 포장 용량이 무거울수록 덜 팔리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쌀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감소한 가운데 10kg, 20kg 등 포장 용량이 무거운 쌀의 매출은 줄었지만, 5kg 이하 소포장과 즉석밥의 매출은 증가했다.

이 기간 포장 용량 20kg 쌀의 경우 매출이 31.4%나 감소했고, 10kg 쌀도 11.2% 줄었다.

지난해 1~9월 기준 쌀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했던 20kg 쌀의 매출 비중은 올해 같은 기간 43%로 9%포인트 감소했고, 구매 고객 수도 약 80만명에서 60만명으로 현저히 줄었다.

반면에 5kg 이하 소포장 쌀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10.5% 증가했고,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밥의 매출은 16.2%나 늘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1~5kg 단위 소포장 쌀의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즉석밥 관련 자체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밥을 지을 때 섞어먹을 수 있도록 30g 단위(1회분)로 포장한 '피코크 슈퍼푸드 오곡'을 올해 초 내놨고, 지난달에는 고품질 쌀로 유명한 히토메보레 품종을 활용한 '피코크 한반 쌀눈 백미'를 출시하며 CJ제일제당 햇반, 오뚜기 즉석밥 등 식품업계의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안상훈 피코크 상품개발팀 바이어는 "1~2인 가구가 간단히 조리해먹을 수 있는 간편한 상품과 소용량 쌀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산지 쌀 가격은 지난 5일 현재 80kg 기준 13만4천76원으로, 1995년(13만2천68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