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도 주택대출 급증…금융당국 '브레이크' 건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주택담보 대출잔액은 지난달 32조66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30조8632억원과 비교하면 7.58% 증가했다. 농·축협상호금융회사의 지난 6월 말 주택담보 대출잔액은 45조839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13% 늘었다.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더 높았다. 7월 말 기준 1조24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말보다 26%가량 늘어났다.

2금융권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는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은행권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상호금융 등 2금융권 창구를 찾는 실수요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은행권보다 최소 1%포인트 이상 높은 연 4% 안팎에서 책정된다. 집단대출 금리도 비슷하다. 연 2% 초중반인 은행보다 1.5%포인트 넘게 높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이보다 더 높다. 연 5%에서 출발해 연 9%까지 올라간다.

2금융권 주택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설 태세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