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 "1000억달러 펀드, 4차 산업혁명에 투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사진)은 18일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 분야에만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으로 조성한 최대 1000억달러(약 113조원) 펀드의 투자대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를 지난달 240억파운드에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1000억달러 펀드의 투자대상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손 사장은 IoT 관련 투자에 대해 “결과적으로 (소프트뱅크와 투자대상이) 서로 윈윈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투자처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기법을 (소프트뱅크 자회사) 야후재팬에 도입한 적이 있다”며 “펀드 투자대상과 소프트뱅크그룹 내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가 더욱 크게 사업을 전개해나가는 데 자체 자금이라면 투자대상 규모가 아무래도 작아진다”며 “반 년 정도 전부터 (1000억달러) 펀드 설립을 구상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직접 펀드 운용을 챙길 계획인 것도 시사했다. 손 사장은 “일정 금액 이상 투자는 이 펀드에서 우선으로 한다”며 “소프트뱅크가 펀드 운영관리자여서 투자대상과 관리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