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회사채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빌려줬던 대출금 3조4천억원을 회수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에 따라 발권력을 동원해 산업은행에 빌려줬던 자금 3조4천313억원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계정상 대출금으로 잡혀있던 한은 대출금은 이 금액만큼 줄었다.

한국은행은 작년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산업은행에 3조4천억원을 대출하고 통화안정증권을 상대 매출하는 방안을 의결한 뒤 10월에 실제 대출을 집행했다.

이는 당시 회사채시장의 경색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회사채의 발행과 차환이 어려워 유동성 위기로 몰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회사채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집행된 것이다.

산업은행은 한은으로부터 3조4천억원을 대출받고 이 자금으로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을 매입했다.

산은은 이 과정에서 금리 차이로 발생한 재원 500억원을 신용보증기금에 채권담보부증권(P-CBO) 보증과 발행 재원으로 출연했다.

당시 정부는 웅진, STX 등의 연쇄 도산으로 회사채시장이 경색되자 신보의 P-CBO 발행을 통해 어려운 기업들의 차환발행을 지원하는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을 마련, 집행했다.

앞서 한은은 2014년 3월에도 당시 정책금융공사에 대해 신용보증기금 출연금 1천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 대출이 만기 1년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만기상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