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7일 "기아자동차의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되면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기아차만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오늘 시작한 기아차의 자율협상을 비롯해 (상황을) 매우 세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사내하청 특별교섭을 하고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매일 본교섭을 한다.

기아차 노조는 이번주 협상 결과를 지켜본 후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20차례 파업한 바 있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약 7만대로 추산된다.

이 장관의 이날 발언은 기아차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약 3조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 장관은 "기아차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당시 정부 지원의 많은 혜택으로 정상화된 만큼 국민·국가경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기아차 내부를 보면 현대차보다 고칠 점이 많다는 언론의 지적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아차는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일본 자동차 회사와 비슷한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면서 임금체계는 높아 차량 생산시간이 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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