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액이 7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4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반영한 데 이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추가로 3조원대 중반의 기회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14일 예상했다. 이번 사태로 모두 ‘7조원+α’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는 셈이다.
[갤노트7 단종 이후] 삼성, 내년 1분기까지 3조원대 수익 기회 '허공'에
삼성전자가 기회손실이라고 밝힌 3조원 중반의 돈은 갤럭시노트7이 정상적으로 팔렸을 경우를 가정해 추정한 이익 규모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노트7을 전작 노트5의 두 배가량인 20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500만대, 4분기 1000만대 이상에 이어 내년에도 500만대 이상 팔겠다는 계획이었다. 갤럭시노트7 출고가가 대당 98만8900원이고, 영업이익률이 통상 2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 약 20조원, 영업이익 4조원 이상을 기대했다는 얘기다.

지난 8월 말부터 출고된 갤럭시노트7은 리콜 및 판매 중단이 발표된 9월2일까지 총 250만대(유통망에 나간 물량 포함)가 팔렸다. 이 물량을 회수하고 새로 제작한 제품으로 바꿔주는 데 들어간 비용이 3조원대 중후반이다. 교환 물량까지 포함해 이달 11일 생산 중단 때까지 만들어진 430여만대의 원가가 2조3000억~2조4000억원이고 여기에 판매관리비 등을 추가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1조원가량을 리콜 비용으로 반영해 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한 삼성전자는 11일 단종을 발표한 뒤 2조6000억원을 추가로 충당금으로 쌓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낮췄다.

4분기 예상 판매 물량 1000만대와 내년 1분기 물량 500만대도 날아갔다. 삼성전자는 4분기 2조원대 중반, 내년 1분기 1조원의 수익기회를 잃어버린 것으로 추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