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오른쪽)과 아이폰7 플러스. / 사진=SK텔레콤 제공
아이폰7(오른쪽)과 아이폰7 플러스. / 사진=SK텔레콤 제공
[ 박희진 기자 ]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7' 시리즈가 국내 예약판매 첫 날 완판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단종된 '갤럭시노트7' 이용자 상당수가 예약 대란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SK텔레콤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7 시리즈는 예상 물량이 대부분 조기 마감되며 국내 흥행을 예고했다.

특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모두 제트블랙 전 모델은 예약 시작 1~2분 만에 동이 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번 예약 대란은 어느 정도 예고가 된 상황이었지만 업계와 소비자들이 체감한 반응은 예상보다 더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날 아이폰7 시리즈 예약 판매에 참여한 고객 규모가 지난해 아이폰6S 시리즈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폰7 시리즈는 예약 전부터 여러 측면에서 국내 흥행이 점쳐졌다. 우선 아이폰은 재구매율이 높은 데다 이번엔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아이폰6' 시리즈 이용자들의 약정 종료 및 교체 시기와 맞물려 출시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단종된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거나 환불해야 하는 소비자들이 아이폰7으로 눈을 돌릴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즉 기존 아이폰 마니아층부터 아이폰을 처음 써보는 프리미엄폰 수요층까지 예약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았다.
KT가 14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과 문자를 통해 진행한 아이폰7 시리즈 5만대 한정 우선 예약이 15분 만에 마감됐다. / 사진=올레샵 캡쳐
KT가 14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과 문자를 통해 진행한 아이폰7 시리즈 5만대 한정 우선 예약이 15분 만에 마감됐다. / 사진=올레샵 캡쳐
실제 이날 많은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이 아이폰7 시리즈 예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갤럭시노트7 구매자의 40~50%이 개통을 취소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아이폰7 시리즈로 교환을 신청하고 있다"며 "아이폰7 시리즈 밖엔 바꿀 제품이 없다는 고객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통 업계도 아이폰7 시리즈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전작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해 놨다는 설명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6S 시리즈 대비 물량을 많이 준비해 놓은 상태"라며 "갤럭시노트7에서 아이폰7으로 갈아타는 고객 규모는 21일 개통 이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뽐뿌 등 모바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아이폰7 시리즈 예약 후기를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로 아이폰을 처음 써본다는 글들이 눈에 띈다.

갤럭시노트7 이용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15분 만에 KT 올레샵을 통해 겨우 예약했다. 아이폰을 처음 써보는데 반사효과 때문인지, 블랙 색상 때문인지 인기가 대단하다"고 남겼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