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14일 25억달러(약 2조84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번 본드는 국내 최초로 만기 및 금리 조건이 서로 다른 4개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쿼드러플 트란쉐’ 방식으로 발행됐다. 유럽, 호주, 일본 등의 신용등급 AA 이상 금융회사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수은의 본드는 3년 만기 고정금리 7억5000만달러, 3년 만기 변동금리 7억5000만달러, 5년 만기 3억달러, 10년6개월 만기 7억달러로 이뤄졌다.

전 세계 315개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금액의 두 배가 넘는 5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주문이 쇄도했다고 수은은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대형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 등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발행했다”며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은 해외건설·플랜트, 자원개발 등 기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