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인상 가능성 높여…"이민자는 경제성장 자극제" 주장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사실상 예고한 가운데, 금리를 올리더라도 대선 이후에 시행하는 편이 "신중하다"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장이 1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은행과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하커 은행장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선거의 결과와 그 이후에 발생하는 일 때문에 왜곡 효과가 나고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통화)정책이 있을지가 걱정된다"며 "따라서 그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신중할 태도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11월 1일과 오는 12월 13일에 각각 열린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 8일에 치러진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로 올린 뒤 올해에는 계속 동결해 왔다.

하커 은행장의 발언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정치적인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은행장이 "정치적 시각에 따라 통화정책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연준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인다'고 주장하는 등 주로 공화당에서 연준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발언들이 꾸준히 나왔다.

하커 은행장은 이민자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미국) 경제에는 자극이 필요하고 이민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며 이민자 수용에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숙련된 노동력의 확대는 (미국) 경제성장의 동력이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라며 "이민이 그런 무한한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