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 7 빈자리 노린 각축전 더욱 치열해질 듯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입지를 굳힌 화웨이가 다음 달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IT 전문매체 시넷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넷은 유명 스마트폰 정보제공자인 이반 블라스의 트위터를 인용해 "다음 달 3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화웨이 이벤트에서 두 종의 신형 스마트폰이 공개될 것"이라며 "그 가운데 하나는 갤럭시 노트 7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블라스가 누설한 정보에 따르면 화웨이는 롱아일랜드와 맨해튼이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두 종류의 스마트폰을 개발했으며, 두 종류 모두 하이 실리콘 기린 960 프로세서, 저장용량 256GB, 6GB 램과 5.9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 고급 사양인 롱아일랜드는 삼성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 노트 7과 유사한 듀얼 엣지 커브드 디스플레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의 데이드림 VR 플랫폼이 가능한 2K 스크린을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 루머가 사실이라면, 화웨이는 데이드림을 실현하는 구글의 첫 하드웨어 파트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시넷은 전했다.

시넷은 "만일 당신이 갤럭시 노트 7을 대체할 대화면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면, 화웨이의 간판인 메이트 9 가운데 하나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비와이폰(Be Y)과 H폰 등 20~30만 원대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온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가세할 경우, 노트 7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아이폰 7과 7플러스, LG 전자의 V20 등이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고, 구글의 픽셀폰도 안드로이드 OS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임을 내세워 갤럭시 노트 7의 공백기에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