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4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전·현직 대통령의 친인척 관련 회사에 간접투자하는 등 ‘금융판 미르’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전국은행연합회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정 감사 자료를 통해 “디캠프가 간접투자한 성장사다리펀드가 박근혜 대통령 이종사촌 아들인 J씨가 대주주로 있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93억원을 투자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K씨가 대표인 LB인베스트에도 24억원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디캠프의 간접투자 운용사인 한 대기업 창업투자회사가 투자자금의 대부분인 300억원을 대형 배급사의 영화에 투자해 청년세대 창업 지원이라는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디캠프가 시중은행에 연내 500억원의 추가 출연금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은행연합회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500억원 추가 출자 논란에 대해 “원래 5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해 1000억원의 약정이 남아 있었지만 연내 500억원 출연을 공식 요구한 적이 없다”며 “최근 여러 여건을 감안해 추가 출연을 하지 않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간접운용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했다. 이어 “디캠프의 투자를 받은 대기업 창업투자회사는 투자조합규약에 따라 창업 7년 이내 영화사에만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