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생산 꾸준히 는다
세계 반도체 생산이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웨이퍼 출하량이 2016년 104억4400만제곱인치로 역대 최고 출하량을 기록한 지난해 102억6900만제곱인치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증가 속도는 2014년 11%, 2015년 5%와 비교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106억4200만제곱인치, 2018년에는 108억9700만제곱인치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지는 웨이퍼는 반도체 기기 및 칩 제작의 기판 재료로 사용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7년 이후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를 견인해온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 속도는 떨어지고 있지만, 웨어러블 등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등 새로운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PC용 수요 증가로 D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램 가격은 전달 대비 7.4% 올랐다. 수년간 감소하던 PC 수요가 지난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인텔 등이 3차원(3D)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생산량 증가도 통계에 반영됐다. 중국에서도 최근 칭화유니가 인수한 XMC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데니 맥궈크 SEMI 사장은 “최근 몇 달간 웨이퍼 출하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런 긍정적인 신호는 올해뿐 아니라 2018년까지 계속되며 완만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