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강남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 호텔에서 열린 로라(LoRa) 국제 연합체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얍 구트 셈텍 부사장(오른쪽 첫번째)과 트레이시 홉킨스 로라 마케팅 위원회 의장(오른쪽 세번째). / 사진=SK텔레콤 제공
13일 서울 강남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 호텔에서 열린 로라(LoRa) 국제 연합체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얍 구트 셈텍 부사장(오른쪽 첫번째)과 트레이시 홉킨스 로라 마케팅 위원회 의장(오른쪽 세번째). / 사진=SK텔레콤 제공
[ 박희진 기자 ] SK텔레콤이 연말까지 로라(LoRa)망을 기반으로 최대 50여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라는 IoT 전용망으로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지난 6월 전국망 구축을 마쳤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은 13일 서울 강남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 호텔에서 열린 '로라 국제 연합체 세계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올 연말까지 35여개 Io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개발자들은 최대 50개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IoT 서비스는 신호등 모니터링, 주차장 공유, 수도·가스 원격검침(AMI), 심장박동 모니터링 서비스 등이다.

차 본부장은 "SK텔레콤은 현재 전국에 로라 네트워크 기반의 거대한 '실험장'을 만들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들과의 테스트를 거쳐 검증된 서비스는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어촌진흥공사와 진행 중인 농업용수 수위 측정 테스트를 사례로 들었다. 현재 로라 기반 센서로 일부 농업용수 수위를 측정하고 있으며 내년엔 그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제6회 로라 국제 연합체 세계 총회를 주관했다. 이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라 국제 연합체는 IoT 전용망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15년 3월 출범한 사업자 연합이다. 로라망에 대한 기술 표준을 포함해 사업자간 로밍, 마케팅, 보안, 사업전략 등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현재 전세계 400여개 회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트레이시 홉킨스 로라 마케팅 위원회 의장은 "로라 국제 연합체의 핵심은 개방형 표준과 호환성"이라며 "우리가 만드는 IoT 생태계는 칩셋부터 앱(응용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에 열려있다"고 소개했다.

차 본부장은 "SK텔레콤은 로라를 한국에 도입하고 540여개 파트너사를 로라 네트워크에 동참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에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 로라 국제 연합체와 로라 기술의 성공·실패사례, 보완점 등을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대역 IoT(NB-IoT)'에 대해서는 로라가 기술적으로 1~2년 앞서있다고 평가했다. NB-IoT는 KTLG유플러스가 각각 내년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투자에 나선 IoT 전용망이다.

그는 "NB-IoT는 경쟁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분명히 주시하고 있다"며 "로라와 NB-IoT 모두 실험과 증명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술인데 1~2년 기술 격차는 상당히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