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보고서

내년에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수입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3일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를 반영한 교역국 수입증가율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과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의 평균 수입 증가율이 올해 2.5%에서 내년에 3.9%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3.0%에서 내년에 3.2%로 올라갈 것으로 가정하고 지역별 교역의 소득탄력성(교역증가율을 소득증가율로 나눈 값)과 우리나라와 교역 비중 등을 반영했다.

2012∼2015년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이들 주요 교역국이 차지한 비중은 65.2%다.

보고서는 "주요국의 수입은 투자와 수출의 점진적인 회복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육지와 바다에서 연결해 거대 경제권을 만드는 구상), 수도권 협력발전 등 정부 주도의 인프라투자로 투자 증가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최근 투자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로 투자증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내년에 주요 교역국의 수입 증가율 전망치 3.9%는 2012∼2015년 평균 4.2%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