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등 14명, 혈세로 일본 연수…"위약금 때문에" 해명

태풍 차바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복구를 위해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 중인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혈세로 해외연수를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울주군은 감사에 착수했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이사장 전병수) 변 모 본부장과 직원(무기계약직 포함) 등 14명은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하코네, 닛코, 요코하마로 연수를 떠났다.

공단은 선진지를 견학해 개인역량을 높이고, 직원 소통을 하기 위해 올해 처음 해외연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수 일정은 매일 한 곳씩 시설 견학을 하지만, 관광 일정도 포함됐다.

전체 비용은 2천만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역대급 태풍 피해로 울산이 난리고, 울주군은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까지 선포했는데 사실상 세금으로 운영하는 지방공기업 직원들이 안이하게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공단은 "올해 처음 시작한 직원 해외연수 계획이 이미 8월부터 잡혀있었고, 취소할 경우 85%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해서 연수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공단 전 직원 140여 명은 태풍 차바가 들이닥친 5일부터 매일 울주군 태풍 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13일 "공단의 해외연수가 규정에 어긋났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지난 10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