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전용 쇼핑몰 '벤처나라' 나왔다
경기 충남 등 지방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창업기업이 일일이 수요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용 쇼핑몰을 통해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게 됐다. 벤처·창업기업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공공기관에 납품한 실적은 2조8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실적 13조5000억원 대비 38.2%에 불과하다. 전용 쇼핑몰이 벤처·창업기업의 공공 조달시장 진입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달청은 현재 중소·중견기업들이 공공기관 납품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처럼 벤처·창업기업 전용 상품몰인 ‘벤처나라’(venture.g2b.go.kr)를 개설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지난 6월부터 3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벤처나라를 개설했다”며 “기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거래가 어려운 신기술, 융합·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 판매할 수 있는 전용몰”이라고 소개했다.

조달청은 벤처나라 개설에 맞춰 우선 스마트폰 살균충전기 등 아이디어 상품과 원격 건강관리 등 신기술 및 융·복합 200여개사 제품을 엄선해 벤처나라에 등록했다. 등록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기관이 추천한 제품 중 조달청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내년부터는 매년 분기별로 유관기관 추천 후 조달청 심사를 거쳐 등록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벤처·창업기업은 납품 실적이 없어도 5년간 전용몰을 통해 최소 2만여개 공공기관에 생산 제품을 홍보하고, 전자 견적·주문 등을 거쳐 납품할 수 있다. 3년간 상품 등록 및 거래, 1회에 한해 2년 연장 가능, 조달청 새싹기업 지정, 전시회 및 상담회 참가 등의 혜택을 받는다. 매년 조달청에 등록된 우수조달기업들이 여는 나라장터 엑스포 행사 내 새싹기업관에 참여해 해외바이어 상담회, 해외 조달시장 진출 컨설팅 등의 지원도 제공받는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