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산업 수요 감소로 직격탄…인삼 제품 큰 변동 없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을 시행한 뒤 사과, 배 등 과수 가격이 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산지 가격은 4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앞으로 소비가 계속 위축할 전망이다.

꽃은 난과 화환 수요 감소로 거래량과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을 대상으로 사과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홍로 10㎏짜리 평균 가격은 4만6천260원이었으나 지금은 3만1천400원으로 32.1% 떨어졌다.

배(신고 15㎏)는 5만3천960원에서 3만8천 원으로 29.6% 하락했다.

과일은 추석 성수기에 매출이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중심으로 전년보다 4%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추석 이후 소비가 줄고 중생종 출하 물량이 늘어나 가격 하락 폭이 크다.

청탁금지법으로 앞으로 5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가 늘어나면 5만 원 이하 선물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다 비수기 소비 둔화까지 겹치면 과수 산업이 크게 침체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우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추석 도축물량과 판매, 매출이 모두 줄었다.

경북 도내 추석 도축물량은 전년 같은 때보다 19.9% 감소했다.

주요 판매장 선물세트 판매량과 매출액은 17.0%와 14.4% 줄었다.

한우 가격은 추석 이후 수요 감소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6월 정점을 찍은 후 4개월째 내림세다.

큰 소(암소 600㎏) 9월 평균 가격은 577만8천 원이나 지난 7일 기준 556만8천 원으로 3.6% 하락했다.

수소는 713만6천 원에서 695만 원으로 2.6% 떨어졌다.

송아지(암송아지 생후 6∼7개월) 지난달 평균 가격이 293만9천 원에서 287만2천 원으로 2.3% 내렸다.

수송아지는 385만 원에서 381만1천 원으로 1.0% 떨어졌다.

한우 산지가격은 지난 6월 큰 수소 740만6천 원, 수송아지 401만8천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우는 앞으로 소비가 줄고 이에 따른 사육 감소로 도매가격이 오르면 수입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

국내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면 자급률이 현재 42%에서 2019년에는 38.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북 꽃 생산 비중은 전국 4.5% 수준으로 크지 않으나 전국에 수요 감소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고 단가도 크게 떨어졌다.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난과 화환 수요가 줄었다.

난 거래량은 지난달보다 65% 감소했고 단가도 12% 떨어졌다.

인삼은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으로 추석 기간에 수요가 증가했고 추석 이후 햇인삼 출하에도 소비량과 가격에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 소비가 위축할 것으로 보여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생산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북도는 청탁금지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산업계를 위해 소비촉진행사, 한우 번식전문단지 조성, 과수생산시설 현대화, 꽃 우량품종 도입지원, 소규모 포장단위 개발 등을 할 방침이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