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쇼크] 국내외 공장서 430만대 생산…전량폐기 땐 원가만 2조3천억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잠정 실적도 상당폭 수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노트7 판매와 리콜 등은 실질적으로 3분기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초 영업이익이 7조8000억원으로 잠정 발표됐지만 생산 물량을 모두 환불·폐기하게 되면서 추가로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실적에 반영해야 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동안 생산된 갤럭시노트7은 430만대에 달한다. 지난 8월19일 출시부터 9월2일 글로벌 리콜이 발표되기 전까지 250만대(소비자에게 건네진 것은 150만대)가 생산됐고, 이후 리콜에 따라 교환해줄 물량으로 150만대가 만들어졌다. 판매 중단에서 제외된 중국에서 팔린 물량이 20만대고 10월1일 판매 재개 이후 국내에서 새로 팔려나간 게 10만대가량이다.

갤럭시노트7의 원가는 대당 500달러 선으로 추정된다. 430만대 모두를 폐기하게 됐기 때문에 원가만 계산해도 2조3000억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단종되면 리퍼폰(재활용폰) 판매 등이 불가능하고 워낙 패키징화돼 있어 부품 등의 재활용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리콜 비용을 약 1조원 반영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생산 중단에 이어 단종이 확정돼 추가 비용 반영이 불가피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과 관련돼 추가로 1조원가량의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원가 외에도 리콜과 교환에 상당한 돈을 썼다. 또 생산을 중단하면서 당초 약속한 만큼 부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협력사들에 위약금을 줘야 한다. 폐기에도 비용이 소요된다.

갤럭시노트7을 예상만큼 팔지 못해 기회손실 비용도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노트7을 15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전면 중단한 데 따른 4분기 기회손실 비용은 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