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11일 생산직 근로자에게 5년마다 1개월의 안식월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한화첨단소재, 한화큐셀코리아 등 그룹 내 제조 계열사들이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전날 창립 64주년을 맞아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재충전을 위해 과장, 차장, 부장 승진 때마다 1개월의 안식월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직문화 혁신 차원에서다. 하지만 이는 통상 4~5년마다 과장, 차장, 부장으로 승진하는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제도다. 생산직에는 맞지 않는다.

한화 관계자는 “생산직은 평생 일해도 과장으로 정년퇴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생산직은 계열사별로 적절한 장기근속 시점마다 안식월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식월 중 일부는 무급, 일부는 유급이 유력하다.

한화는 이날부터 그룹 차원에서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 근무를 전제로 출퇴근 시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유연근무제가 힘든 직원은 점심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기 계발 시간을 갖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시간 점심’을 선택한 직원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점심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대신 이런 직원은 ‘8·5제(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대신 ‘8·6제(오전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로 퇴근시간이 1시간 늦춰진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