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의 법인사업자 증가율이 최근 3년간 개인사업자의 세 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전문직들이 개인사무실을 열기보다는 여러 명이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해 영업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전문직 사업자는 모두 4만2917곳이었다. 3년 전인 2012년의 3만6186곳보다 18.6% 늘었다. 유형별로는 법인사업자가 같은 기간 7603곳에서 1만446곳으로 37.4% 급증한 반면 개인사업자는 2만8583곳에서 3만2471곳으로 1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법인사업자 증가율이 개인사업자의 세 배가량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전문직 사업자 중 법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1.0%에서 24.3%로 3.3%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변리사의 법인사업자 증가율이 최근 3년 새 50.5%(2012년 105곳→2015년 158곳)에 달해 가장 컸다. 이어 노무사(50.3%), 세무사(48.3%), 변호사(37.2%), 회계사(37.1%) 등의 순으로 법인사업자 증가폭이 컸다.

법무사(23.8%)와 관세사(20.5%)는 법인사업자 증가율이 최근 3년 새 30% 미만에 머물렀지만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증가율(각각 5.2%, 5.1%)보다는 네 배 이상 높았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