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소비자를 농장으로 초청해 농촌을 체험하면서 휴식을 즐기도록 마련한 '팜파티'가 호응을 얻고 있다.

팜파티는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로 농산물을 직접 맛보고 즐기는 파티문화와 농촌체험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농촌마케팅이다.

친환경 생산자 단체인 '한밝음 공동체'와 소비자 단체인 '한살림 전북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은 최근 전북 정읍시의 한 사과농장에서 '사과 가을걷이 한마당'을 열었다.

가족 단위 소비자들은 직접 사과를 수확해보고 사과껍질 길게 깎기 대회를 벌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으며 주최 측은 음악 공연 무대를 마련해 흥을 돋웠다.

농촌체험형 관광농원인 고창군 상하면의 '상하농원'은 주말과 휴일에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팜파티'를 열고 있다.

상하농원은 9·10월 주말과 휴일에 어른을 위한 '뮤직&비어 페스티벌', 예비부부를 위한 '웨딩 팜 이벤트', 어린이를 위한 '북 페스티벌'을 개최 중이다.

'뮤직&비어 페스티벌'은 상하농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 맥주가 어우러진 행사다.

'웨딩 팜 이벤트'는 예비부부를 뽑아 전문 사진작가가 상하농원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어준다.

'어린이 북 페스티벌'은 '자연과 농원에서의 하루'를 주제로 나만의 책 만들기, 그림책을 이용한 배지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팜파티를 위해 자치단체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는 올봄에 농장주 20여 명을 대상으로 팜파티 전문가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농장주들은 팜파티를 위한 놀이, 음식, 농산물 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을 익혔다.

이 과정을 거친 블루베리(blueberry) 농장주들은 지난여름 도시 소비자 50여 명을 정읍시 영원면에 있는 농장으로 초청해 '베리 베리 해피'(berry berry happy)란 주제로 팜파티를 열었다.

소비자들은 농장주들이 마련한 '작은 음악회'를 즐기면서 블루베리로 만든 와인, 쿠키, 떡, 스파게티, 잼 등을 맛보고 레시피도 배웠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팜파티는 소비자가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생산자와 교류를 통해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쌓은 자리"라며 "팜파티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새로운 농촌체험·관광상품으로 자리를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읍·고창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