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6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절차를 내년 3월까지 시작하기로 하고, ‘하드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영국 기업들의 모임인 산업연합회(CBI)가 “어떠한 조건으로도 EU 단일시장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공동 서한을 메이 총리에게 보내려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로 EU 체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연례총회에서 “개인적으로 브렉시트 때문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향후 10년 안에 깨질 가능성이 다섯 배는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진행 과정에 따라 “(유럽본부를) 영국 밖으로 옮겨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은 같은 자리에서 모건스탠리가 유로존 내 다른 나라에 본부를 새로 세우거나, 일부 팀만 이전하는 방법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브렉시트 후 영국에서 유로화 청산(거래 상대방을 연결해주고 최종 정산) 업무 등을 못하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 미셸 샤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 7일 “유로존의 어떤 국가도 브렉시트 후 유로화 청산소가 영국에 남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