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남은 대선판의 새 변수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7일(현지시간)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와 미 연예지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가 과거 버스 안에서 나눈 외설적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은 트럼프가 2005년 1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하기 몇개월 전에 녹음된 것으로, 트럼프는 당시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의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녹음파일에는 트럼프가 자신이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외설적 언어까지 동원해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트럼프는 특히 여성의 신체부위를 저속한 표현으로 노골적으로 언급한다.

트럼프는 또 녹음파일에서 "나는 자동으로 미인한테 끌린다.

그냥 바로 키스를 하게 된다.

마치 자석과 같다.

그냥 키스한다.

기다릴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하게 허용한다.

당신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이번 음담패설 녹음파일은 안 그래도 여성차별 등 막말을 일삼아 온 트럼프의 대선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성명을 내고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대선판에 미칠 파장을 의식한 듯 "개인적 농담이었다"며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