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7일 아시아시장에서 보인 파운드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연일 31년래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3분 만에 6.1%나 폭락했다.

파운드당 1.2609달러에서 1.1841달러까지 수직 낙하했다.

이런 하락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지난 6월 24일에 11.1% 추락했던 것 다음으로 컸다.

파운드화는 곧바로 급반등해 낙폭의 3분의 2가량을 회복한 이후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어 열린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오후 3시25분 현재 1.24% 내린 파운드당 1.246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파운드가 순간 폭락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시장에서는 뉴스에 반응하는 기계적 매매의 결과이거나 주문 실수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날 플래시 크래시는 지난 2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연설을 계기로 파운드화가 '하드 브렉시트' 전망에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메이 총리는 늦어도 내년 3월말 이전까지는 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EU 단일시장 접근과 관련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EU 단일시장 교역보다 이민 억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영국이 일반적인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일원으로서 EU 단일시장과 교역하는 방식을 감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주 들어 파운드 낙폭은 이 시간 현재 4.2%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