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등 취약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회수하지 못한 대출채권이 급증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기업 대출연체율이 2.59%로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올랐다고 7일 발표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가운데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대출 비중이다.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 탓에 대기업 연체율이 1.4%포인트 높아졌다”며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감안할 때 9월 이후 대기업 연체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0.93%로 7월 말에 비해 0.11%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에 비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