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

6일 대만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샤프는 모회사인 폭스콘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 내년 봄에 일본 시장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샤프는 프리미엄폰 외에 중저가폰을 내놓음으로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일본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재기 전략을 제시했다.

다만 중저가폰에 맞춘 비용 절감을 위해 모회사 위탁생산 방식을 택했다.

샤프는 현재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에모파'(Emopa)를 탑재해 음성인식 대화 기능과 건강정보 관리, 일정 관리, 자료 검색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폰 브랜드 아쿠오스(AQUOS)를 운용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하청 생산해온 폭스콘도 샤프 명의로 완성폰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샤프와 폭스콘은 이와 함께 스마트폰 외에도 액정TV 분야에서도 협력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기타무라 카즈미로(喜多村和洋) 샤프 디지털정보가전사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20일 도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2018년 액정TV 생산량을 올해 전망치의 갑절인 1천만대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저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샤프의 액정TV도 올해안에 폭스콘에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즈미로 부본부장은 "샤프의 체질은 이미 개선됐다"며 "앞으로 일본시장의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으로 브라운관TV에서 액정TV로 바뀌고 있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의 TV교체 수요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