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가능인구 감소로 활력 저하"…올해 성장률 전망은 2.5% 유지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2017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내년에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성장률이 2.2%(상반기 2.0%, 하반기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제시한 2.3%에서 0.1% 포인트 낮춘 수치다.

LG경제연구원의 전망은 한국은행(2.9%)과 한국개발연구원(2.7%), 국제통화기금(3.0%)은 물론, 국내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2.6%)보다 비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상반기 3.0%, 하반기 2.1%)로 유지했다.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2014년 3.3%에서 지난해 2.6%로 떨어진 이후 연평균 2%대 저성장이 3년 연속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을 높일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기 하향과 교역 위축으로 수출이 회복할 여지가 크지 않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도 보호무역주의가 퍼지면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전망도 어둡다.

올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급증한 건설투자의 힘이 내년에는 약화하고 고용 둔화와 저유가 축소의 영향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구나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생산과 소비 활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소비성향이 높은 30∼40대 인구가 1% 이상 줄어드는 데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올해 구조조정 등으로 뒷걸음질한 설비투자의 경우 내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공산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기업들의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1.5%에 그쳤다.

LG경제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저유가 영향이 소멸하면서 올해 0.9%에서 내년에 1.4%로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30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과 소비 악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로 인한 내수 둔화가 꼽혔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내년에 미국의 성장세 저하와 중국의 감속성장 여파로 2.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비해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신축적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다며 "경기하향 흐름이 가팔라질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정정책은 단기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당분간 확장적으로 펴고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신산업 육성, 규제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