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달러화가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데다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완전히 단절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에 대한 우려가 가세한 여파로 하락했다.

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0포인트(0.47%) 하락한 18,16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71포인트(0.50%) 낮은 2,150.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1포인트(0.21%) 내린 5,289.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드 브렉시트'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달러화 강세 등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0.3% 상승한 것 외에 전 업종이 내렸다.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2.17%와 1.6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소재업종과 부동산업종도 각각 1.5% 넘게 내림세를 보였다.

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래커 총재는 미 웨스트버니지아주의 찰스턴에서 가진 콘퍼런스 연설 자료에서 신중한 선제 정책은 물가 상승 후 급격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피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래커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이제 1.5% 혹은 그 이상이 돼야 한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연준의 고용과 물가 목표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에너지 가격 하락과 다른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영향은 상당히 마무리됐고,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래커 총재의 판단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13.4%와 51.8% 반영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으로 달러화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6.12를 나타냈다.

전일 종가는 95.75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늦어도 내년 3월 말 이전까지 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으로 약 30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파운드화 약세로 해외 매출이 많은 기업으로 구성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드 브렉시트'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더 높이는 요인이라며 다른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도이체방크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는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매각설이 나오며 장 초반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0.28%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일부 언론은 넷플릭스가 조만간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약기업인 사렙타 테라퓨틱스 주가는 서밋 테라퓨틱스와 퇴행성 근육 질환 치료 약물 개발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0.87% 올랐다.

지난 9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활동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고용은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9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지수는 전월의 47.5에서 49.6으로 상승했다.

지수는 50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9월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고용지수는 전월의 54.9에서 33.9로 급락했다.

전년 동기에는 44.9였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오는 11월과 12월 미국의 판매(자동차와 휘발유, 레스토랑 판매 제외)가 3.6% 증가한 6천55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지난 10년 평균 증가율인 2.5%를 웃돈 것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 협상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7일 발표되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미국의 경제 상황과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4% 상승한 13.63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