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4일 도이체방크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에 주목하며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0.25%) 상승한 18,299.7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7포인트(0.14%) 높은 2,164.27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도이체방크 상황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부실한 주택담보증권을 문제없는 것처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이후 금융주를 비롯한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벌금 규모가 54억 달러로 낮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우려는 다소 완화했다.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는 2% 상승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도이체방크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래커 총재는 이날 미 웨스트버니지아주의 찰스턴에서 가진 콘퍼런스 연설 자료에서 "지금 물가 상승이 먼 이야기인 것 같고 이론적으로만 우려한다"며 "하지만 신중한 선제 정책은 물가 상승 후 커질 수 있는 급격한 조치의 필요성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피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래커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이제 1.5% 혹은 그 이상이 돼야 한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연준의 고용과 물가 목표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에너지 가격 하락과 다른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영향은 상당히 마무리됐고,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래커 총재의 판단이다.

개장 전 거래에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매각설이 나오며 주가가 1.72% 상승했다.

일부 언론은 넷플릭스가 조만간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약기업인 사렙타 테라퓨틱스 주가는 서밋 테라퓨틱스와 퇴행성 근육 질환 치료 약물 개발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1.72% 올랐다.

개장 후에는 9월 ISM-뉴욕 기업여건지수가 공개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도이체방크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한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채 변동성 높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7일 발표되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미국의 경제 상황과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영국 런던 증시 강세와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주가 상승 등으로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9%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리비아의 생산량 증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호재를 완화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6% 하락한 48.78달러에, 브렌트유는 0.24% 오른 51.0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13.4%와 51.8%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