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은행그룹인 ING는 3일 경쟁이 치열해지는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직원 7천 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ING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2021년까지 벨기에에서 3천500명, 네덜란드에서 2천300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없애고, ING 외주업체에서도 1천 개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ING는 소비자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전환에 8억 유로(9천871억 원 상당)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1년까지 9억 유로(1조1천105억 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NG는 또 벨기에에 있는 1천250개의 ING와 레코드뱅크 지점을 폐쇄하는 대신에 독일에서 서비스망을 확장하고, 오스트리아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ING의 이 같은 감원 계획은 유럽 은행 업계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와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도이체방크와 같은 은행들은 규제당국으로부터 대규모 벌금이 부과됐으며 또다른 은행들은 투자손실의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이와 관련,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트위터 글에서 "ING 노동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면서 "은행은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노동자들을 면담하기로 했다.

벨기에는 지난달 미국의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가 공장을 폐쇄해 2천 명이 일자리를 잃은데 이어 또다시 ING의 대규모 감원 계획이 발표돼 노동계가 요동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