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11회 일본경제포럼 발표자로 나선 이춘규 박사. / 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11회 일본경제포럼 발표자로 나선 이춘규 박사. / 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일본 아베 신조 정부는 농업 혁신을 통해 농업의 지위를 신성장동력으로 격상시켰습니다. 그 결과 도요타자동차나 소니 등 대기업들이 속속들이 농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춘규 경제학 박사(연합뉴스 국제경제부 기자·사진)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된 제11회 일본경제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주목받는 일본 농업혁신 전략'를 주제로 강연한 이 박사는 "아베 정부는 아베노믹스를 통해 4년째 농업 개혁 추진을 추진하고 있다"며 "농업의 산업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2039개가 넘는 기업이 농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농업에 진출한 기업 중 성공 사례도 나왔다.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 이온(AEON)의 자회사 이온애그리창조는 전국 21개 농장의 350헥타르(㏊) 농지에서 채소나 쌀 등을 재배해 판매하는 농업법인으로 성장했다.

종합가스업체 에어워터는 지도세시의 토마토 재배시설에서 2011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올해 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박사는 "난방비용 절약 등 경영 합리화를 통해 농작물의 단위 생산비를 줄인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규제 철폐가 기업들의 농업 진출을 이끌었다고 이 박사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중산간지역인 효고현 야부시와 평야지인 니가타시 등 두 곳을 농업 전략특구로 지정했다. 또 기업이 농지를 가진 농업생산법인에 50% 이상 지분을 출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 박사는 "아베 정부의 국가전략특구는 기업형 농업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며 "대규모 영농을 효과적으로 확대시키며 성공적인 농업 혁신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