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5.79포인트(1.07%) 하락한 18,143.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0.93%) 낮은 2,151.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40포인트(0.93%) 내린 5,269.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10여 개의 헤지펀드가 도이체방크에 대한 위험 노출액을 줄였다는 보도가 나와 은행주가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의 주가(ADR)는 6% 이상 내림세를 보였으며 장중 9% 넘게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주도 타격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2.7%와 1.6% 하락했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2.3%와 1.4% 내렸다.

펩시코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돈 데 따라 0.35%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1.55% 내렸다.

이베이의 주가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가도 상향해 1.4%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1.49%와 1.84%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부동산업종과 유틸리티업종도 1% 넘게 약세를 보이는 등 전 업종이 하락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발언과 경제지표 등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돼 올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의 둔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1.4%(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며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1.1%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은 0.8%였다.

성장률은 3개 분기 연속 1.5%를 밑돌아 경기 확장세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경기 침체 이후 확장기 때의 평균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고한 모습임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 명 늘어난 25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5만9천 명을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15년 30만명을 하회한 이후 82주 연속 이 선을 밑돌고 있다.

3개월 연속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7만 명을 하회한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 8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재고 부족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2.4% 하락한 108.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데이의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펜딩 주택판매 결과는 한 달 혹은 두 달 안에 기존 주택판매 결과에 반영된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들을 내놔 경제지표 호조 발표와 함께 증시에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키웠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을 지속하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더블린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꾸준히 오른다면 기준금리를 "차라리 일찍"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준이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록하트 총재는 연준의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기반으로 하면 일부 위원들이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상 정책 단행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록하트 총재는 "성명에서 '당분간'이라는 문구는 머지않아 정책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대부분 최근 경제지표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준다며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파웰 이사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하회하고 경제성장도 여전히 약하다며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올바른 경로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것은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도이체방크 문제가 연일 거론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16% 오른 14.02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