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로 마련된 대규모 할인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첫날인 29일, 서울 명동 일대는 많은 국내외 쇼핑객으로 붐볐다.

서울의 '쇼핑 1번지'인 명동은 평소에도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행렬이 이어지지만, 이날은 세일을 맞아 백화점을 찾은 국내 소비자까지 더해져 더 북적였다.

이번 행사는 할인 품목이 지난해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할인 폭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개장 전부터 정문 앞에 약 300여 명이 줄을 섰다.

개장 후 이들은 '반값 상품전', '노마진 상품전' 등이 열리는 9층 행사장으로 몰렸다.

행사장에서는 남성·여성패션·리빙 등 전 상품군에서 총 2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900억 원의 물량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지진 피해 돕기 자선 바자'를 비롯한 각종 할인전이 열렸다.

이곳에서 만난 40대 주부 유 모 씨는 "언론을 통해 오늘 세일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돼 벼르고 있었다"며 "쇼핑을 와서 보니 확실히 작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 할인 품목이 많아졌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일부 할인율이 높은 매장에서는 계산을 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행사장이 아닌 일반 매장은 특별히 붐비지는 않았다.

50대 주부 김 모 씨는 "행사장에는 사람이 많아 계산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며 "그러나 일반 매장 상품들은 평소 세일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경품 행사에도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분양가 7억 원의 롯데캐슬 아파트와 노후자금 연금 4억 원 등 경품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인 총 11억 원 규모 경품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상시 세일 첫날 사은 행사장으로 오는 고객보다 오늘 오전에만 2~3배 이상 많은 고객이 몰려 경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아침부터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이날 관심을 끈 행사는 '만원의 행복 대박 백(Bag)' 이벤트다.

이날 하루만 조미료 세트나 이탈리아 수입브랜드 파스타 세트 등 3만~4만 원 상당의 인기 가공식품을 무작위로 넣어 1만 원에 판매하는 행사다.

본점에 마련된 600개 상품이 개장 30분 만에 모두 팔렸으며, 전국적으로도 7천 개 물량이 소진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이날 오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고 코리아세일페스타 준비 현황과 소비자 반응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명동 일대 롯데와 신세계면세점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넘쳤다.

코리아세일페스타와 함께 오는 10월 1~7일 중국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롯데면세점 본점 스타에비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 개막식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롯데와 서울시 측 관계자 외에 롯데면세점 모델인 슈퍼주니어와 트와이스가 참석해 이들을 보기 위한 중국인 관광객 수백 명이 몰렸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