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한국에 아시아 최초 '브랜드 스튜디오' 개설하는 까닭은
[ 안혜원 기자 ] "지금 열리는 이 기자간담회는 롤스로이스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전세계에서는 두번째로 브랜드 스튜디오를 개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독일 BMW그룹의 최고급 브랜드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9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뮐러 위트비스 CEO는 "롤스로이스는 한국 시장의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며 "브랜드 스튜디오 개장은 롤스로이스가 한국 시장에 얼마나 헌신하는지를 잘 대변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롤스로이스는 오는 11월1일 '롤스로이스 스튜디오'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시장에 개장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는 영국 굿우드 본사에 위치한 '아틀리에'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롤스로이스 스튜디오는 BMW 드라이빙 센터 내 200m2(60.5 평) 규모로 들어선다. 스튜디오의 입구에는 자동차 갤러리가 마련돼 롤스로이스의 최신 모델이 교대로 전시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아틀리에 라운지에서는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최고급 목재, 가죽, 광범위한 색상 및 옵션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장에서 차량을 주문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도 갖출 예정이다.
롤스로이스, 한국에 아시아 최초 '브랜드 스튜디오' 개설하는 까닭은
뮐러 위트비스 CEO는 브랜드 스튜디오를 개장한 요인으로 한국 시장의 판매 성장세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명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곳"이라며 "지난해 롤스로이스의 전 세계 판매량 중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나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50여대로, 전년 40여대 대비 약 40% 성장했다. 올해 1~8월 국내 판매는 38대다.

그는 한국의 지리적 입지도 스튜디오 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은 물론 일본 소비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고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브랜드 스튜디오의 위치도 인천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 측은 지난 6년 동안 고객의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롤스로이스가 개방적인 차량 홍보 공간을 마련하는 이유가 됐다. 뮐러 위트비스 CEO는 "지난 6년동안 고객의 평균 연령층은 56세에서 45세로 낮아졌으며, 자가 운전을 하는 고객도 늘었다"며 "이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에서 많은 소비자들을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롤스로이스는 고객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입지를 유지할 생각은 없다"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차량을 직접 체험하고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브랜드를 알리는 스튜디오를 지속적으로 개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종도=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