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맞은 '거대노조' 파업] 현대차 노조 올해 22차례 줄파업…쟁점 뭔가
현대자동차 노조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발표에도 28일 파업을 이어갔다. 노조는 “긴급조정에 굴복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고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1·2조 근무조별 4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올해 임금협약과 관련해 이날까지 전면파업 1회를 포함해 총 22차례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11만7000여대, 매출 손실은 2조6000여억원에 달한다. 모두 역대 최대다.

지난해에는 교섭 도중 노조 집행부가 바뀌면서 연말에 가서야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했지만 파업은 세 차례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차 잠정합의가 조합원 총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횟수가 대폭 늘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26차 임금 협상을 열었다. 회사는 지난 27일 제시한 임금 7만원 인상안을 유지하며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가 없자 교섭을 중단하고 협상장을 떠났다.

현대차 노조는 협상 직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9일과 30일 각각 조별 6시간씩의 파업을 결의했다. 또 소식지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얘기하는데, 노조가 긴급조정에 굴복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 노사 협상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수준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월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하면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 2015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임금피크제 확대, 성과에 연동한 임금제도 개편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확대를 내년으로 미루는 대신 임금 5만8000원 인상, 일시금으로 통상임금의 350%+33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은 조합원 총투표에서 역대 최고인 78%의 반대율로 부결됐다. 이후 회사가 임금 7만원 인상까지 제시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임금 인상 폭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 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