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에어백 공포'를 몰고온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에 대해 정부가 리콜 대상을 확대한다. 자동차 에어백 시장에서 세계 2위 업체인 다카타는 2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본 다카타 사의 에어백이 장착된 국내 운행 차량에 대해서 리콜 조치 계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문제가 된 다카타 에어백은 충돌사고와 함께 전개될 때 부품(인플레이터)의 일부가 파열되면서 금속 파편이 운전자와 승객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가 리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차량은 2011년 이전에 생산돼 판매된 17개 제조사 총 22만1870대다. 이중 국토부가 제작사들과 협의해 우선 리콜 대상을 확정한 차량은 절반 수준인 약 11만대로 집계됐다. 제조사별 리콜 대수를 보면 혼다자동차(2만9569대), 렉서스(2만2925대), 아우디(1만8302대), BMW(1만3255대), 폭스바겐(3637대), 닛산(3292대), 재규어 랜드로버(2167대) 등이다.

국토부는 현재 17개 업체 중 13개가 해외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에서도 리콜을 확대 실시키로 하고 시정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요청에도 시정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는 한국GM(9만6809대), 벤츠(1만2357대), GM코리아(1024대), 시트로엥(5대) 등 4곳이다.

국토부는 이들 업체는 아직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미국 등 타국에서도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자사 생산차량의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내 리콜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다카타와 협의해 에어백의 종류나 생산지에 관계없이 에어백 부품 내부에 습기제거용 건조제가 들어있지 않아 결함 가능성이 있는 약 3000만대(추정)의 차량에 대한 추가리콜을 진행하기로 발표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